- 매일신문
동성로 한복판 대관람차…대구 랜드마크 만든다
이동경 도원투자개발 대표 "청소년들이 건전하게 즐기며 상상력 자극받는 공간될 것" "스포츠테마파크와 쇼핑몰, 놀이공원 어우러진 도심 랜드마크될 것"
"대구 청소년들이 건전하게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며 상상력도 자극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요즘 대구 동성로에 들어서면 건물 높이만큼 솟아오른 대관람차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대구 첫 도심테마파크쇼핑몰인 '태왕스파크'의 옥상공원 들어선 대관람차다.
내년 1월 개관할 예정인 태왕스파크는 연면적 2만3천660㎡의 8층 높이 건물로 쇼핑몰과 VR스포츠테마파크, 푸드코트, 놀이공원 등으로 구성된다.
태왕스파크를 기획한 이동경 도원투자개발 대표는 "대관람차보다 더 중요한 건 콘텐츠"라고 강조했다. 단순히 놀이 시설을 들여놓는 것에 그치지 않고 청소년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시민들이 문화를 향유하는 공간으로 구성했다는 것이다.
7층 테라스에서 오페라 가수가 아리아를 부르거나, 청소년들이 힙합이나 댄스 배틀을 하는 공간을 만들었다. 유튜버들이 고화질 영상을 찍을 수 있는 영상촬영장치에, 옥상에서는 그래피티를 할 수 있고 밤에는 라이팅쇼가 펼쳐진다.
건물 외벽에는 높이 11m, 길이 30m가 넘는 전광판도 설치했다. 전광판은 상업 광고 대신 미디어아트 전공자들의 작품 전시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옛 공평주차장 터를 매입한 건 지난 2014년. 지금까지 설계만 3차례 바꿨을 정도로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처음 설계할때는 건물 규모가 현재보다 4~5배 컸습니다. 하지만 금융회사의 투자를 받는데 실패했죠. 이듬해에는 서울의 한 자산운용사가 영화관을 넣으면 투자를 하겠다는 제안을 받았지만 도심의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는 생각에 거절했어요."
수익을 보장하는 상가 분양도 쉽지 않았다. 지난해 말부터 상가 분양에 나섰지만, 경기 침체에 오프라인 유통시장 축소까지 겹치며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이 대표는 방향키를 재빨리 임대 방식으로 돌렸다.
상가 임대의 기폭제가 된건 유명 수제 버거 프랜차이즈가 입점 의사를 밝히면서다. 서울에서도 손님이 줄을 서기로 유명한 프랜차이즈의 입점이 가시화되면서 다른 임대 문의도 잇따랐다.
유명 편집샵인 A랜드가 비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임대 계약을 맺었고, 의류 브랜드 에잇세컨즈와 바르미 스시뷔페·샤브샤브도 입점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도심 한복판에 들어서는 놀이기구인만큼 안전도 거듭 강화했다"고 말했다.
법적 기준보다 안전체를 두배로 보강하고 진도 7.5 이상의 지진에도 무너지지 않도록 설계했다. 5층까지는 철근 콘크리트로 골조를 만들었지만 7층부터는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철골 구조로 일체화했다.
"전문가 자문도 꾸준히 받았고, 설령 관람차가 넘어지더라도 건물 안으로 붕괴되도록 설계했습니다. 공사비는 두배로 늘었지만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시설이라고 자부합니다."
이 대표는 "동성로는 대구의 도시 문화와 역사, 경제를 이끌어 온 중심축이지만, 대도시의 중심이라고 할만한 랜드마크가 없었다"면서 "태왕스파크는 대구 관광의 중요 요소이자 일상에 기분 좋은 자극을 주는 시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현 기자 s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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