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주 한국일보
‘보이거나 보여지거나’
▶ 문화원, 3인의 청년 미디어 아트전
워싱턴 한국문화원(원장 박명순)이 한국에서 활발하게 활동중인 3인의 청년작가들을 초청한 미디어 아트전을 개최한다. ‘보이거나 보여지거나(Seen vs Shown-Perspective on Human Identity)’를 주제로 내달 3일 개막될 작품전에는 김재욱, 김호성, 장지연 씨가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시점의 경계를 오가며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인간의 정체성, 감수성, 익명성에 대한 작품을 선보인다. 김재욱 작가는 ‘모든 이는 누구나 누군가가 될 수 있다’ 등의 작품을 통해 동시대의 수많은 집단 속에 존재하는 인간의 본질적인 정체성에 대한 물음을 던질 예정이다. 영상을 기반으로 비디오 콜라쥬, 모션 그래픽, 미디어 오브제 설치 등 다양한 뉴미디어 기법을 활용하는 그는 계명대에서 비디오·영상애니메이션 과정 졸업 후 뉴질랜드 글로벌 글렌 이든 학교를 수료했으며 메릴랜드 미술대학(MICA)에서 아티스트 레지던시 과정을 마쳤다. 김호성 작가의 작품 속 이미지들은 구글(Google)의 ‘거리뷰’ 기능을 이용해 순간을 포착하여 만든 것들이다. ‘유령도시, 뉴욕’ 작품들 속에 나타나는 흐릿한 인물들과 도시는 실제로 존재하는 현실이지만 작가에게는 가상세계이다. 미디어의 발달은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며 인간의 희로애락, 개인의 욕망과 자아 등이 투영돼 보이지 않는 현실세계를 만들어낸다. 김 작가는 경희대 사학과 졸업 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사진학과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장지연 작가는 현대와 과거 사이의 시간과 공간에서 발생하는 인과 관계로 엮어진 실제 혹은 허구적인 장면들을 연결하며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을 전시한다. ‘라 벌스(La Valse)’, ‘피에스타’, ‘키싱(Kissing)’ 등의 작품들은 고전이 된 조각과 회화 작품들의 특정 장면을 차용하여 영상 속에 움직이는 조각으로 재구성했다. 고전 속 신화, 종교, 역사적 사건들의 의미들이 새로운 매체를 통해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되고, 살아 움직이는 고전 속의 인물들은 관람객들을 과거로의 여행에 초대하며 감수성을 자극한다. 서울예고와 가천대학교 조소과 졸업 후 ‘파리국제예술공동체’에서 레지던시 후 홍콩, 영국, 한국 등에서 활발한 전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1월 30일까지 계속될 전시 개막 행사는 11월 3일(목) 오후 6시 문화원에서 열린다.
문의 jiyoungy@koreaembassy.org <정영희 기자>
■기사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