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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문화투데이

[현장스케치] 2023 화랑미술제, “차분한 분위기 속 잔잔한 열기”

41주년 맞은 장수 아트 페어,

156개 갤러리 참여, 지난 12일 개막ㆍ16일 폐막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한 해의 미술 시장 분위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국내 최장수 아트페어 ‘화랑 미술제’(주최 ㈔한국화랑협회)가 지난 12일 V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개막해, 16일 폐막했다. 역대 최다 규모인 156개 화랑이 참여했으며, VIP 개막일을 포함한 5일 동안 2023 화랑미술제에 방문한 관람객수는 58,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 비해 5,000여명 상승한 관람객 수다.


2022년의 한국 미술 시장은 미술품 유통액 1조원 대에 진입하며,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세계 경제의 인플레이션과 높은 금리, 주식시장의 위축은 한국미술시장의 장애물이 됐다. 또한, 지난해 키아프(Kiaf, 한국국제아트페어)와 프리즈(Frieze, 영국아트페어) 공동 개최는 국내 미술 시장의 명과 암의 변화를 모두 드러내기도 했다.


낙관만을 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화랑미술제를 주최하는 한국화랑협회는 한국미술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대대적인 지원을 했다. 갤러리 참가비를 최소화하고, 모든 갤러리 부스의 사이즈를 동일하게 해 메이저 화랑과 중소 화랑의 격차를 줄였다.


한국화랑협회는 “메이저 갤러리와 중소갤러리의 부스 크기를 동일하게 함으로써, 중소화랑들도 메이저화랑 못지않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하고, 컬렉터들에게는 여타 페어에서는 발견하기 어려운 신진작가의 작품을 찾아내고,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컬렉팅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라고 밝혔다.


VVIP 및 프레스 프리뷰가 열렸던 지난 12일, 화랑미술제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를 띠고 있었다. 미술 시장을 향한 급격한 관심 증가로 오픈런이 벌어졌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 화랑 미술제는 조용한 분위기 속 작품을 관람하는 관람객들의 모습이 보였다. 지난해에 비해 넓어진 전시공간과 관람 편의 공간도 차분한 관람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됐다.


관람객들의 높아진 미술 이해도


협회에 따르면 참여 화랑은 쾌적해진 전시 환경과 더불어 작년에 비해 높아진 관람객들의 미술에 대한 이해도와 애정에 대해 높은 만족감을 보였다. 또한, 이번 화랑미술제에서 처음으로 작품을 컬렉션한 고객들이 많았던 것으로 참여 갤러리들은 응답했다. 과열된 분위기, 속도전과 같은 컬렉팅은 없었지만 올해의 페어 방문객들은 각자의 속도대로 컬렉팅과 페어를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페어 현장에서 만난 갤러리도올 신동은 대표는 최근 달라지고 있는 컬렉팅 문화에 대해서 언급했다. 신 대표는 “얼마 전 작품을 구매하러 온 고객 분이 있었는데, 교사 부부였다. 당시 그 부부는 오드리 헵번을 모델로 한 인물 회화를 구입했다. 교사 월급에 그림을 컬렉팅하기 쉽지 않을 것 같아 어떤 이유로 작품을 구매하게 됐느냐 넌지시 물었는데, ‘이 그림을 보고 제 딸아이들이 스스로를 아름답게 가꿀 수 있다면 더 큰 가치를 지닐 것이라 생각한다’라는 답을 들을 수 있었다. 그림을 컬렉팅하는 이유가 정말 다양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카페나 식당 등에서도 의미 있는 컬렉팅을 많이 한다. 손님들이 작품을 보기위해서 그곳을 찾는다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유명 작가 작품만을 컬렉팅하거나, 투자 목적으로 그림을 구매하는 문화가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미술 작품 향유의 폭이 넓어지고 있는 변화를 느껴볼 수 있었다. 이는 국내 미술시장의 저변확대와 더불어 수준향상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로, 9월 개최될 키아프 프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이게 하고 있다.


갤러리들의 다양한 출품작들도 페어를 알차게 채웠다. 연초부터 바쁘게 해외 아트페어에 참가하며 바쁜 한 해를 시작한 국제갤러리는 최근 아트바젤 홍콩에서 주목 받은 김홍석의 작품 등 국내외 주목받고 있는 최정상급 작품을 선보였고, 40주년을 맞이한 가나아트는 원로 작가인 최종태를 비롯해, 김선우, 에디강, 장마리아 같이 최근 주목받는 젊은 작가도 함께 선보였다. 리안갤러리는 국내 전위 예술을 개척한 이건용 작가를 중심으로 작품을 선보였다. 갤러리현대 역시 이우환, 정상화, 이강소, 도윤희, 김민정 작가를 비롯해 최근 개인전을 통해 젊은 층에 지지를 받고 있는 박민준 작가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 아트 페어에선 젊은 작가들의 작품도 많이 만나볼 수 있었다. 학고재는 박광수 작가를, 아라리오 갤러리는 노상호 작가를, 원앤제이갤러리는 서동욱 작가를, 갤러리바톤은 허우중 작가를 출품했다. 갤러리 도올은 설총식 작가의 설치 미술 작품을 선보이며, 아트페어에서 새로운 장르 개척에 힘을 보탰다.


개막일부터 박서보, 정창섭, 이우환, 하종현 등 대가의 작품을 비롯해, 맥화랑의 감성빈과 김현수, 키다리갤러리의 신대준, 아트스페이스에이치의 비비조, 학고재의 이우성과 박광수, 더컬럼스갤러리 이현정은 솔드아웃됐고, 아라리오 갤러리의 노상호, 가나아트의 김선우, 갤러리가이아의 김명진, 기체의 젤다킨, 예성화랑의 은가비, 토포하우스의 이기진, 갤러리초이의 이이정은, 써포먼트 갤러리 최문석 작가 등 젊은 작가의 작품들이 판매호조를 보였다.


네 번째 신진작가 특별전 , ‘Dream in Full Colour’


화랑미술제가 지속 운영해오고 있는 신진작가 발굴 프로그램 도 성황을 이뤘다. 올해는 포르쉐 코리아가 공식 파트너십인 ‘줌-인 임파워드 바이 포르쉐 (ZOOM-IN empowered by Porsche)’로 함께해 신진작가들의 버팀목이 돼줬다. 올해도 약 470 여 명이 넘는 작가들이 공모에 신청해, 협회는 최종 10 인의 작가를 선발했다. 선발된 작가는 강민기, 강원제, 김보민, 김재욱, 백윤아, 손모아, 심봉민, 이해반, 젠박, 조윤국 (ㄱㄴㄷ순)이며, 회화, 미디어, 설치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작가들로 구성됐다.


미디어 작품인 <신일월대구도>, <신한국생도>, <신강원산수도>, <신부산해도>를 출품한 김재욱 작가는 올해 특별전에 미디어 작품을 선보일 수 있어 힘을 얻었다는 말을 전했다. 김 작가는 “ 특별전에는 여러 번 지원을 했었는데, 몇 번 떨어졌었고 ‘미디어’라는 장르 특성 상 장벽이 있다고 느꼈는데 이번에 선정이 돼 많은 힘이 됐다”라며 “전시를 준비하면서 협회 측에서 정말 많이 도와줬고, 앞으로 미디어 작품 씬에서 많은 작가들이 도전을 하고 좋은 결과를 얻어가길 바란다”라는 기대와 염원을 표했다.


▲신진작가 특별전 선정작, 김재욱(KIM Jaeuk)_신한국생도 新韓國生圖 New Life in Republic of Korea, 단채널영상, 5분 반복재생, 2020 (사진=한국화랑협회 제공)



김 작가는 우리나라 전통 회화 <일월오봉도>에서 모티프를 얻어, 새로운 시대의 시각과 미래상을 담아 미디어 작품으로 풀어냈다. 그의 작품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탑승동 미디어타워 미디어파사드, 대구미술관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외에도 산책에서 만난 풍경의 조각들을 자신의 시선으로 풀어 내 화면을 구성하는 김보민 작가, 공간에 대한 따뜻한 기억들을 회화로 표현하는 심봉민 작가 등이 ‘Dream in Full Colour’ 라는 주제에 걸맞게 꿈과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며 신진 작가들의 신선한 힘을 보여줬다.


지난 16일에는 2023 화랑미술제 신진작가가 특별전 ZOOM-IN 시상식 및 포르쉐 특별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ZOOM-IN 전시 시간동안 온ㆍ오프라인으로 참여작가 10명 중 3명을 선정하는 투표가 진행됐다. 젠박 작가 (대상), 강민기 작가 (최우수상), 손모아 작가 (우수상) 가 선정됐다. ‘DREAM IN FULL COLOUR 상’ (포르쉐 특별상) 으로는 포르쉐 내부심사와 온오프라인 관람객들의 투표를 통해 젠박 작가가 선정됐다.


출처 :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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